부에노스아이레스의 오늘은 화창한 봄 날씨네요. 수요일 오후 3시, 기온은 23도로 따뜻한 가운데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은 여전히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습니다. ️
아르헨티나는 만성적인 고물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입니다. 오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내일부터 시작되는 5월에 또 다시 주요 공공서비스 요금과 교통비 등의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고 해요. 시민들의 가계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전기톱 개혁'이 과연 아르헨티나의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어요.
밀레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과감한 긴축정책을 펼치며 물가 안정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의 대담한 개혁 정책은 국내외에서 '광기'라는 평가와 '천재'라는 평가가 공존하는 논쟁적인 행보였죠.
지난해 밀레이 대통령 취임 직전인 2023년 10월,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무려 350퍼센트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초인플레이션 상태에서 밀레이 대통령은 정부부처 축소와 공무원 감원 등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실시했어요.
놀랍게도 이 과감한 정책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5퍼센트에 달하던 물가상승률이 2퍼센트대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고, 재정흑자까지 달성했다고 해요. 그러나 이러한 성과의 이면에는 빈곤층의 급증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밀레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아르헨티나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가 당선된 2023년 11월 19일 이후 아르헨티나의 대표 주가 지수인 메르발 지수는 무려 216.9퍼센트나 상승했어요. 같은 기간 한국의 코스피는 0.4퍼센트 상승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수치입니다.
미국의 'Global X MSCI Argentina ETF'도 같은 기간 79.7퍼센트 상승했다고 합니다. 물가상승률과 환율 변화를 고려하더라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아르헨티나 증시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밀레이 대통령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이 초래한 '분배적 정치'의 변화를 지목합니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를 지배해온 페로니스트들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빈곤층과 노동 계층의 지지를 잃게 되었습니다.
페로니스트들은 임금을 물가에 연동하는 방식으로 노동조합을 보호했고, 전문직 계층은 미국 달러 자산으로 스스로를 보호했지만, 이런 보호막이 없는 일반 시민들은 소비 여력이 계속 줄어들었고 빈곤율은 해마다 상승했어요.
밀레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긴축정책을 도입하고, 페로니스트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며, 중간 권력자를 무너뜨리고, 모든 규제를 완화시키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고통을 초래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잡고 기득권의 특권을 무너뜨리겠다는 계산이었죠.
이러한 밀레이의 정책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도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밀레이 대통령은 친트럼프를 자임하며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참석했다고 해요. 두 지도자 모두 기존 엘리트와 관료들을 겨냥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긴축정책은 상대의 불행을 즐기는 '샤덴프로이데 정치'로 변질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기득권의 손해가 곧 국민의 이익이 된다는 논리가 과연 모든 시민에게 공평한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5월의 가격 인상은 공공서비스 요금,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교통 요금, 임대료, 의료 보험 요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습니다. 이미 최근 몇 달간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개혁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의 '전기톱 개혁'이 과연 만성적인 고인플레이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어떻게 관리될지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따뜻한 날씨처럼, 아르헨티나 경제에도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길 기대해봅니다. 다음 소식에서 또 다른 세계 각국의 공감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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