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공감하기 위한 소식

기름값은 내리는데... 벨기에 경제, 복잡한 현실 마주하다

공감 지기 2025. 5. 7.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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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공감의 시작' 공감지기입니다. 

오늘 브뤼셀은 오후 10시, 11.33도의 기온 속에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녁 시간, 벨기에에서 하루 동안 구글 트렌드를 통해 가장 많이 검색된 경제 분야 뉴스 중 하나는 바로 '기름값'에 대한 소식이었는데요. 우리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된 이 소식 뒤에는 예상보다 복잡한 경제 상황과 국제 관계가 얽혀 있었습니다.

단순히 '싸졌다!'는 소식으로 끝낼 수 없는 이야기,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며 벨기에 경제의 두 얼굴과 그 안에 담긴 공감 포인트를 찾아가 볼까요? 

벨기에 기름값, 2021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

내일부터 벨기에에서 주유할 때 기름값이 더 저렴해진다고 합니다. 특히 휘발유(95 E10) 가격은 리터당 최대 1.594 유로로, 약 3유로센트 가량 하락하며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고 하네요.

이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 추세를 그대로 반영한 결과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지만, 현재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왜 유가가 하락하고 있을까요?

유가 하락의 복잡한 배경: OPEC+ 갈등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이번 유가 하락은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첫째는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 내부의 갈등, 둘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입니다.

OPEC+는 보통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조절합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방어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하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번 6월에도 계획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정 뒤에 OPEC+ 내부의 깊은 갈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일부 회원국(카자흐스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이 합의된 생산량 할당량을 지키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OPEC+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러한 불이행 국가들에게 압력을 가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른 산유국들에 비해 원유 생산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해요. 그래서 유가가 떨어져도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오히려 유가를 낮춰 생산 비용이 높은 국가들은 경쟁력을 잃게 만들고, 이를 통해 할당량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것이죠.

과거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종종 사용했던 일종의 '질서 회복' 전략인 셈입니다.

다른 하나의 요인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입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 경제가 지난 분기 위축되었고,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고 합니다.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공식적으로는 경기 침체라고 부르죠.

미국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무역) 정책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으면 운송 및 산업의 핵심 연료인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국제 에너지 기구(IEA)도 이미 지난달 2025년 글로벌 석유 수요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2026년에는 성장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OPEC+ 내부 갈등으로 인한 공급 증가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결국 벨기에의 기름값까지 낮아지게 된 것입니다.

유가 하락의 이면: 벨기에 기업 파산 역대 최고 기록

그런데 기름값 하락 소식만으로는 벨기에 경제의 전체 그림을 볼 수 없습니다. 같은 날 벨기에에서는 또 다른 경제 뉴스가 발표되었는데, 바로 기업들의 파산 소식이었습니다. 

벨기에에서 올해 4월에만 무려 991건의 파산이 선고되었습니다. 이는 작년 4월과 비교했을 때 7.37% 증가한 수치이며, 역대 4월 중 가장 많은 파산 기록이라고 합니다.

올해 첫 4개월(1월~4월) 동안 전체 파산 건수는 398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5% 증가했습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역별로 보면 플란더스 지역에서 522건으로 4.61% 증가했고, 브뤼셀 수도권에서는 188건으로 18.24%나 급증하며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왈롱 지역은 256건으로 1.16%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파산은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2252개의 직접적인 일자리가 사라졌고, 올해 들어서는 총 9115명의 일자리가 파산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습니다.

파산한 기업들의 특징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올해 파산한 기업 중 창업 5년 미만의 기업은 30.05%로 작년, 재작년에 비해 줄었습니다. 대신 5년에서 9년 사이의 기업이 34.0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팬데믹 직전에 설립되어 이후 몇 년간 이어진 악재들, 즉 에너지 위기, 임금 상승, 인플레이션 충격 등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쓰러진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건설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927건의 파산이 발생하여 작년보다 10.36% 증가했습니다. 운송업 역시 237건으로 13.62% 증가하며 파산이 많은 업종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가지 뉴스가 말하는 벨기에 경제의 현실, 공감의 시작

기름값 하락은 분명 소비자들과 일부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습니다. 당장의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는 동시에, 기업 파산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은 벨기에 경제가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음을 보여줍니다.

유가 하락이 전 세계적인 공급/수요 요인과 지정학적 갈등의 결과라면, 기업 파산 증가는 팬데믹 이후 누적된 국내외 경제 충격에 취약한 기업들이 직면한 현실을 반영합니다.

건설업이나 운송업처럼 에너지 가격 변화에 민감한 업종은 유가 하락으로 잠시 숨통이 트일 수도 있지만, 이미 누적된 손실이나 다른 운영 비용 증가(임금 상승 등) 때문에 여전히 어려운 상황일 수 있습니다.

결국 기름값 하락은 경제의 한 단면만을 보여줄 뿐, 고용 불안정이나 특정 산업의 어려움 같은 다른 문제들은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소식을 통해 우리는 벨기에 경제가 겪고 있는 상반된 현실을 보게 됩니다. 누군가는 저렴해진 기름값에 안도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거나 사업의 문을 닫아야 하는 고통 속에 있습니다.

공감지기는 이러한 경제 지표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각합니다. 기름값이 내렸다고 해서 모든 것이 괜찮아진 것이 아니며, 기업의 파산 숫자는 단순히 통계가 아니라 각자의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의 아픔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앞으로 벨기에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누적된 부담 속에서 취약한 부분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겠다고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벨기에의 소식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은 경제는 수치가 아니라 사람의 삶이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소식들을 접하며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헤아리는 것, 그것이 바로 '공감의 시작' 아닐까요?

다음 소식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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