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7일 수요일 오후 4시, 영국 런던은 15.82도의 기온을 기록하며 비교적 온화한 봄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어떤 경제 소식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을까요? 오늘 '공감의 시작'에서는 구글 트렌드를 통해 파악한 영국 경제 분야의 주요 뉴스들을 함께 살펴보며 공감대를 형성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영국 경제는 주택 시장의 긍정적인 움직임부터 에너지 산업의 불안한 미래까지, 여러 복잡한 신호들을 동시에 보내고 있는 듯합니다. 주택 구매나 대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죠.
이러한 다양한 소식들을 통해 우리는 영국 사회와 경제의 현 주소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주목할 첫 번째 소식은 바로 주택 대출(모기지) 금리 인하 경쟁입니다. 영국 최대 주택금융조합 중 하나인 네이션와이드(Nationwide)가 오늘 아침 모기지 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인하하며 시장 최저 수준의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주택 구매를 위해 40%의 보증금이 있다면 5년 또는 2년 고정금리로 연 3.84%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된 거죠.
물론 이 상품에는 1천4백99파운드라는 비교적 높은 수수료가 붙지만, 기존의 최저 금리인 5년 고정 3.88%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로이즈(Lloyds) 은행에서도 클럽 로이즈 회원에게 2년 고정 3.75%의 더 낮은 금리 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할리팩스(Halifax)는 주택 가치의 40% 이상을 담보로 대출 갈아타기를 하는 고객에게 2년 고정 3.79% 상품을 제공하는 등 다른 은행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택 대출 시장에서 '가격 전쟁(price war)'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은행들이 더 많은 대출을 내주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금리 인하 경쟁은 영국 중앙은행(Bank of England)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더 빠르게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형성된 배경에는 흥미롭게도 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지난달 관세 부과 계획 발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관세가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 주택 구매자나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어 가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는 소비 심리 회복과 주택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하지만 모든 소식이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영국 최대 석유·가스 생산업체인 하버 에너지(Harbour Energy)에서 안타까운 구조조정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하버 에너지는 스코틀랜드 애버딘 사무소에서 약 250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감원했던 350명에 이은 추가 조치로, 최근 1년 사이 애버딘에서만 총 6백여 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하버 에너지는 감원 이유로 '징벌적인(punitive)' 재정 제도와 어려운 규제 환경을 지목했습니다. 특히 2022년 도입되고 지난해 현 노동당 정부 출범 후 강화된 '에너지 이익세(Energy Profits Levy)'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 세금으로 인해 이윤이 사라지고 북해 유전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북해 석유·가스 생산 기업의 이윤에 부과되는 세율은 78%에 달합니다. 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이 세금이 필요하며, 공정한 기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높은 세금이 생산을 위축시키고, 이는 결국 영국이 필요한 석유와 가스를 더 높은 탄소 배출을 수반하는 수입에 의존하게 만들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또한, 최근 유가 하락과 새로운 시추 라이선스 발급 중단 등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입니다.
하버 에너지는 애버딘 사무소 직원 수를 투자 수준에 맞추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며, 정부의 지속적인 '징벌적인 재정 정책'과 어려운 규제 환경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하버 에너지는 험버사이드 지역에서 진행 중이던 탄소 포집 프로젝트 검토도 중단했습니다. 정부 지원 지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애버딘과 그라피안 상공회의소는 이번 감원 소식을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표현하며,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는 에너지 산업의 변화가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줍니다. 공감지기는 일자리를 잃게 될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에너지 분야의 또 다른 불안한 소식은 해상 풍력 발전 사업 취소입니다.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Orsted)는 요크셔 해안에 건설될 예정이던 혼시 4(Hornsea 4) 해상 풍력 발전소 프로젝트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혼시 4는 잠재력 2.4기가와트(GW) 규모로, 1백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 발전소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오스테드는 영국 정부와 15년 전력 판매 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사업을 중단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해상 풍력 부문의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3년 7월 스웨덴의 바텐팔(Vattenfall)이 노퍽 해안의 1.4기가와트(GW) 규모 풍력 발전 사업을 비용 상승으로 중단한 데 이은 두 번째 대규모 해상 풍력 프로젝트 취소 사례입니다.
이러한 연이은 사업 취소는 영국 정부가 2030년까지 전력의 95%를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 달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고, 태양광 및 육상 풍력 발전량도 2배로 늘려야 한다고 합니다.
또한, 6백20마일의 새로운 송전선 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전력망 업그레이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에너지 인프라 건설은 지역 사회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2030년 목표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목표가 야심 차지만 필수적이며, 혼시 4 프로젝트를 되살리기 위해 오스테드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소식들은 영국이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난관에 직면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경제 관련 뉴스 중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도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인도 주식 시장(Nifty 50 및 BSE Sensex)이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군사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소식입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구조 개혁, 탄탄한 내수, 강력한 거시 경제 펀더멘털 덕분에 투자자들이 인도 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안정성은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인도가 유망한 신흥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소식이 영국과 연결되는 지점은 바로 무역입니다. 어제(화요일) 영국과 인도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인도의 투자 심리를 지지하는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영국이 글로벌 경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무역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 활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기술주 소식입니다.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가 실적 발표 후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AMD는 1분기에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과 긍정적인 2분기 전망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급등락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엇갈렸는데, 일부는 매수 의견을 상향한 반면, 다른 일부는 AI 성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AI 반도체 시장의 경쟁 심화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고민을 반영합니다.
특히 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AI 칩 수출 통제 강화 조치가 AMD의 AI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AMD의 MI308 AI 프로세서의 중국 수출이 금지되었고, 이로 인해 최대 800백만 달러의 충당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지정학적 요인이 기술 기업의 실적과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입니다.
이러한 AMD 주가의 변동성은 글로벌 기술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AI 기술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과 규제가 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드러냅니다.
오늘 영국에서 전해진 주택 대출 금리 인하 소식은 가계에 작은 숨통을 터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에너지 산업의 구조조정 및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취소는 영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어려움과 에너지 전환 과정의 험난함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기술 기업의 주가 변동성과 글로벌 무역 협상 소식은 영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소식들은 영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기지 이자 부담이 줄어들길 바라는 마음, 일자리를 잃을까 걱정하는 불안감, 미래 에너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 등, 이 모든 것은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입니다.
'공감의 시작' 블로그는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식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복잡한 경제 지표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소식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영국경제 #주택대출 #모기지금리 #에너지산업 #구조조정 #해상풍력 #신재생에너지 #AMD주가 #반도체산업 #영국무역 #FTA #공감의시작 #글로벌경제 #경제전망 #런던소식
'part1 공감하기 위한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브라질 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다: 복지 확대와 금리 인상 소식 (1) | 2025.05.08 |
---|---|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난 세상 이야기: 애플과 구글의 신경전, 금값 소동, 그리고 지역의 작은 불씨까지 (1) | 2025.05.08 |
인도 경제, 작전과 투자 속 혼돈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 찾기 (2) | 2025.05.07 |
인도네시아 뜨거운 주식 시장과 경제 전망, 공감하며 들여다봐요 (4) | 2025.05.07 |
따뜻한 맛, 단단한 법치, 깨끗한 환경… 2025년 5월 중국의 오늘을 공감하다 (1) | 2025.05.07 |